[광주/전남]지하 수백m 뚫어 전력 생산하는 ‘지열발전’… 광주하수처리장서 현장시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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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들 시추기술 큰 관심

광주가 땅속 열을 뽑아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 기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심부지열 국제심포지엄과 수출협약식을 열었다. 광주하수처리장 용지에서 현장시연회도 열렸다. 지열발전은 땅속에 든 뜨거운 물과 수증기(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지열발전 방식은 땅속 200∼600m를 뚫는 천부(淺部)지열과 600m 이상을 뚫는 심부(深部)지열로 나눈다. 천부지열 발전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에너지 생산량이 적은 단점이 있다. 심부지열은 에너지생산량이 많아 산업용 전기 생산 및 열 생산이 가능하다.

현장시연회는 지난해 8월 광주시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심부지열 기술실증 사업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심부지열 기술실증 사업은 ‘화강암 3.5km를 시추해 뽑아낸 지하수 온도가 98도’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당시 지하 3.5km까지 시추하는 데 광주지역 강소기업인 한진D&B사가 개발한 워터 해머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추기술인 워터 해머는 기존 시추 방식보다 작업 속도가 최대 15배나 빠르고 비용은 80% 절감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워터 해머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알타락에너지사는 820억 원을 투자해 광주에 3.5MW급의 심부지열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글이 정보기술(IT) 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익으로 세계 빈곤국가에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려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에 심부지열발전소가 건설되면 아시아 최초의 시설이 된다.

한진D&B사는 세계 9개국 시추 전문기업에 워터 해머 시추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진D&B사는 워터 해머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시추 전문기업과 체결한 수출협약 규모가 4년간 1조10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열발전 기술#심부지열 국제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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