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교도소 터에 구치소 건립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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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5·18 역사현장 기념공간으로 보존 촉구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 북구 문흥동 교도소 터에 구치소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추진되자 각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교도소에 구치소 건립을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준비위원회(대책위)는 14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상인회 강당에서 주민 20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치소 건립 반대 규탄집회를 가졌다. 대책위는 시민들을 상대로 건립 반대 서명운동 및 홍보를 하는 한편 정치권에 성명서 전달 등을 할 예정이다.

광주교도소는 1971년 북구 문흥동 10만6000m²에 들어섰다. 올해 말 광주 북구 삼각동 용지(28만6000m²)의 새 건물로 옮기게 된다. 호남에는 그동안 구속돼 재판을 받는 미결수 전용 구치소가 없어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현 광주교도소 터 중 3분의 2를 광주시에 무상 양도하고 나머지는 구치소를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교도소 관계자는 “문흥동 터에 구치소를 건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광주시와 용지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의회 등은 5·18사적지 제22호인 현 광주교도소 터에 구치소를 건립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 간사인 문혜옥 광주 북구의회 의원은 “광주교도소 터는 5·18의 역사적 현장”이라며 “민주 인권 평화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공간에 구치소를 새로 짓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교도소가 새로 이전하는 북구 삼각동에 구치소를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 등도 현 광주교도소 터에 구치소를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기로 했다. 5·18 관련 단체 관계자는 “역사의 현장이었던 광주교도소를 그대로 보존해 기념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교도소#5·18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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