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 층수 재조정 어렵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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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법하게 인허가… 중단 못시켜”
전국 1만여개 항공장애표시등 내년부터 정부에서 직접 관리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헬리콥터 충돌 사고가 발생한 이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는 “적법하게 인·허가가 난 계획을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행정2부시장 및 국·실장 등은 관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고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당시 정부가 허용한 높이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건축 허가를 내 준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획을 보류하거나 층수를 재조정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시가 직접적으로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수단도 없고, 자칫 손해배상 소송 등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지상 123층(지하 5층)의 초고층 빌딩. 현재 공정은 약 25%이며 중앙 골조 부분은 50층가량 올라간 상태다. 군사 시설인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는 불과 5∼6km 떨어져 있어 건축 계획을 놓고 항공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내년 1월부터 전국에 설치된 모든 항공장애표시등을 정부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되어 있어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전국에 있는 항공장애표시등 1만여 개를 전수 조사해 안전 문제를 점검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20일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5개 국가기관과 30여 개 헬기 운영업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연다.

김재영 redfoot@donga.com / 세종=박재명 기자
#제2롯데월드#항공장애표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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