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약초섬’ 전남 약산도서 희귀식물 33종 발견

  • 동아일보

황금후박나무
황금후박나무
약산도는 전남 완도항에서 동북쪽으로 18km 떨어진 섬이다. 삼문산(397m), 장룡산(356m) 등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희귀한 약초가 많이 자라 약산도(藥山島), 조약도(助藥島)라는 지명을 얻었다. 전남의 섬 가운데 이름에 ‘약(藥)’자가 들어간 곳은 이곳뿐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삼문산을 중심으로 삼지구엽초 등 129종의 약초가 나고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약초의 섬’ 약산도에서 황금후박나무 등 다량의 희귀 유용식물이 발견됐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조사단은 최근 약산도에서 황금후박나무, 천문동 등 33종의 자원식물과 기능성 식물인 하수오 등 13종을 수집했다. 이번에 발견된 황금후박나무는 잎의 일부분이 누런 황금색을 띠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사단은 유전적 변이 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변이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후박나무는 상록 교목으로 잎이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나무 외피는 약재로 쓰인다. 쌈 채소와 위장 치료제로 사용되는 기능성 식물인 번행초의 집단 자생지도 발견했다. 야생에서 희귀하게 발견되는 황금곰솔 2개체를 발견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윤병선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득 작목 개발과 자생지 확보, 유전자원 보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산도에는 1200여 가구가 산다. 김과 미역, 다시마 양식이 주 수입이고, 약초를 먹고 자라난 흑염소를 특산품으로 내다 판다. 방목 중인 흑염소가 2000여 마리로 섬 인구(2500여 명)와 비슷해 ‘사람 반 흑염소 반’이다. 1999년 약산도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약산대교가 놓이고 2008년 강진군 마량면과 고금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면서 육지에서 차로 갈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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