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30대어부 ‘바다에 빠진 생명’을 건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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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女운전자, 후진하던중 풍덩… 어부, 태풍 몰아치는 바다 뛰어들어
“누구든 그런 상황선 구조 나섰을것”

통영=뉴시스
통영=뉴시스
가을 태풍 ‘다나스’의 영향권에 들어간 8일 오전 경남 통영 바다는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16분경 통영시 광도면 용호리의 한 조선소 앞 부두에서 정모 씨(56·여)의 소형 차량이 후진하던 중 운전 부주의로 바다에 빠졌다. 차량에 갇힌 정 씨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인근에서 선박을 운행하던 김민철 씨(36·광도면 덕포리·사진)는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차량을 목격했다. 김 씨는 차량 부근으로 선박을 몰아간 뒤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로 파도가 거셌지만 차량 운전석 창문을 맨손으로 부순 뒤 정 씨를 구조했다.

김 씨의 도움으로 운전자 정 씨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김 씨는 차량 유리를 깨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이 바다에 빠져 가라앉는 모습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누구라도 이런 사고를 목격했다면 바다로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소방서 관계자는 “한 어민의 용기가 있었기에 죽음의 기로에 놓였던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다나스#통영#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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