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배스커빌가의 개 ②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서 코넌 도일은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를 도입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셜록 홈즈’의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왓슨(주드 로·오른쪽에서 세 번째). 동아일보DB
아서 코넌 도일은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를 도입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셜록 홈즈’의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왓슨(주드 로·오른쪽에서 세 번째). 동아일보DB
아서 코넌 도일은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많은 문학적 장치를 활용합니다. 오늘은 극적 아이러니(dramatic irony)를 다뤄 보겠습니다. 극적 아이러니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해 소설 속 등장인물보다 작품을 읽는 독자가 더 많이 알고 있을 때 생겨납니다(This is where the reader of the novel is more aware of the events unfolding than some of the characters themselves).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는 우리가 ‘오두막의 남자(The Man in the Hut)’라고 부르는 인물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소설 중반부(midway)에서 천재 탐정(genius detective) 셜록 홈스는 충실한 조수(loyal assistant) 왓슨에게 자신이 다른 일을 처리하러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수사 현장(the scene of investigation)을 떠납니다.

이제 왓슨은 심층 수사를 진행하고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 혼자 남습니다(Mr. Watson is now alone to further investigate and gather clues). 그러던 중 왓슨은 근처 동굴초막(stone hut)에 사는 기이한 인물(mysterious figure)을 목격합니다(observe).

뜻밖에도 그는 다름 아닌 셜록 홈스로 판명됩니다(It turns out that this mysterious character is none other than Sherlock Holmes himself). 왓슨은 그 남자와 대면하기 위해(to confront) 오두막에 들어가서야 그가 홈스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과 당혹감(shock and surprise)에 휩싸입니다. 홈스가 비밀리에(in low-key secrecy) 수사를 계속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썼습니다. 속아 넘어간(being tricked) 왓슨 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한 일이 못됐지만 사건 해결에는 상당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소설의 독자는 왓슨보다 먼저 홈스의 계획(scheme)을 파악했으니까 왓슨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압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왓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중요한 사실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지를 긴장하며 지켜봅니다.

이처럼 아서 코넌 도일은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라는 다소 색다르고 독특하며 신선한(refreshing) 이야기 전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intriguing and exciting)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는 이 작품이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아서 코넌 도일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