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착륙때 관제사 경고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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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한미 합동조사
기장 “충돌 34초전 불빛에 잠시 안보여”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조종사들이 500피트(약 152m) 상공에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버러 허스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조종간을 잡았던 이강국 기장(46)이 “충돌 34초 전 500피트 상공에서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충돌 34초 전은 조종사들이 사고기의 고도 및 속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지상에서 쏘아진 이 불빛을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스먼 위원장은 승객들이 사고기를 탈출한 시점을 확인한 결과 승객들이 항공기 비상사태 때 탈출시간인 90초보다 늦게 사고기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꼬리 부분이 잘린 동체가 360도 회전한 뒤 멈춰 서고도 기장은 승객들을 자리에 그대로 앉혀 놓으라고 승무원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장의 ‘늑장 대응’ 논란이 벌어졌지만 국토교통부는 “비상 탈출 장소가 활주로라 주위의 다른 항공기 등을 고려하므로 큰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별도의 브리핑에서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당시 관제사가 사고기에 경고한 것은 없었다”며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 실장은 허스먼 위원장이 기종 전환을 위해 ‘훈련 비행’을 하던 이강국 기장이 기장석에 앉은 것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비행교범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이은택·세종=박재명 기자 nabi@donga.com

#착륙사고#한미 합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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