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악취 나던 주물공단, 미래산업 기지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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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부산업단지 체질개선 박차… 주물공장들 떠나고 금융타운 들어서
LG전자 전기車 R&D센터 10일 문열어­… 내년까지 연구인력 1500명 입주 예정

10일 인천 서부지방산업단지에서 문을 여는 LG전자 R&D센터. 주물공장이 많이 입주한 서부산단은 전기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이 센터의 유치를 계기로 첨단 산업단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0일 인천 서부지방산업단지에서 문을 여는 LG전자 R&D센터. 주물공장이 많이 입주한 서부산단은 전기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이 센터의 유치를 계기로 첨단 산업단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공항고속도로 북인천나들목 인근에 자리 잡은 인천 서부지방산업단지(서구 경서동)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악취를 풍기는 주물공장이 몰려 있어 한때 ‘주물공단’으로 불렸지만 옛 공장이 떠나고 첨단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처럼 서부산단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 반경 2∼3km 이내의 주변 지역에 국제금융타운, 대단위 아파트단지, 교외형 복합 쇼핑몰, 글로벌 뱅킹을 위한 금융타운, 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다.

10일 문을 여는 ‘LG전자 인천캠퍼스’는 서부산단 변신의 신호탄이다. LG그룹은 서부산단 내 9만5800m² 터에 있던 타일 생산공장을 2011년 사들인 뒤 전기자동차 부품 연구개발(R&D)센터를 새로 지었다.

R&D센터에는 개관 후 500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게 되며, 내년 말 1500명으로 늘어난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자동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LG CNS와 세계적인 자동차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인 V-ENS 소속 직원이 대거 입주한다. 이 센터에선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기자동차 설계 및 제작, 성능 향상 등 핵심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또 이들 부품의 생산공장까지 증설할 예정이어서 협력업체들도 대거 서부산단으로 이주해올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 R&D 시설의 규모, 투자 계획 등을 극비로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LG그룹이 사운을 건 연구시설의 이름에 캠퍼스를 붙일 정도로 시설에 대한 외부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LG 측은 ‘LG전자 인천캠퍼스’ 준공식에 시장을 포함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인천시는 서부산단을 지식산업단지로 바꾸기 위한 ‘공단 관리기본계획 변경안’을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존 공장이 떠나더라도 주물공장과 유사한 공해업종이 들어올 수 없도록 강력 제한하고 있다. 공장을 새로 짓거나 개보수할 때 지식산업센터, 첨단 아파트형 공장 등 고부가가치 업종을 유치하기로 했다.

서부산단에 있는 30여 개 주물공장 중에서 14개 업체는 충남 예산으로 집단 이전하기로 했다. 이들은 입주를 반대하는 예산 지역 환경단체 및 주민과의 행정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전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부산업단지 강창규 이사장은 “세계 1위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서부산단은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기점으로 첨단 생산기지로 크게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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