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출신 감독-배우들 ‘5·18’영화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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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상처 치유하는 심리극 형식… 제작비 일부 시민 후원받기로

광주 출신 배우·감독들이 시민들의 힘을 모아 5·18민주화운동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이 영화에는 배우 20명이 실비만 받고 제작에 참여하고 광주시민 등 익명의 다수 후원자가 소액을 후원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2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예비 사회적기업 ‘잇다’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벌어진 상처, 꿰매어진 입술’이라는 독립 장편영화 제작을 위해 후원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영화는 광주극단 토박이가 공연한 ‘모란꽃’이라는 연극이 토대다. 모란꽃은 5·18이라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치료 연극이다. 모란꽃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면서 5·18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묻는 내용이다. 영화는 날카롭고 예민해 있는 연극배우들과 한물간 스타 연출자가 모란꽃 공연 하루 전날 5·18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로 갈등하고 치유하는 내용을 담아낸다.

영화 제작에 광주 출신 백종록 감독과 배우 20명이 참여한다. 배우들은 교통비 수준의 실비만 받는다. 제작사 측은 전체 제작비 2000만 원 중 500만 원을 시민 후원금으로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모금하고 있다. 5일부터 시작된 모금 활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com/ko/bubblegun)에서 이뤄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후원자 35명이 280만 원을 후원했다. 모금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후원은 1000원부터 가능하며 2만 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시사회 초대권 등을 준다. 다음 달 영화 제작을 시작해 11월 시사회를 하고 내년 5월에는 전국에 상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는 1987년 ‘칸트 씨의 발표회’를 시작으로 황무지(1988년), 오 꿈의 나라(1989년), 부활의 노래(1990년), 꽃잎(1996년), 박하사탕(1999년), 오래된 정원(2006년), 화려한 휴가(2007년), 26년(2012년) 등이 있다. 이순학 잇다 기획팀장(30·여)은 “출연 배우 20명과 감독이 모두 광주 출신”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을 전국에 알리는 의미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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