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웃음노트 활용해 자녀와 유쾌한 소통을”

  • 동아일보

동래교육지원청, 기부 우수 업체 방문
직원들에 ‘아버지 교육’… 상생효과 커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기쁜 거죠. ‘웃음은 울음보다 더 멀리 들린다’는 속담처럼 웃음을 통한 자녀와의 대화는 소통의 기본입니다. 미소와 긍정의 힘은 건강한 가정과 즐거운 학교를 만듭니다.”

17일 오전 8시 부산 금정구 D사 2층 식당. 권순해 몸행동언어 컨설턴트협회 대표의 ‘웃음놀이를 통한 자녀대화법’ 강연에 참석한 근로자 200여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강연은 동래교육지원청이 교육기부를 하는 기업체를 방문해 ‘직장을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화답 자리. 기업과 교육 주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다. 강연시간도 업무가 시작되기 전 오전 8∼9시를 택했다.

D사는 금정구 서동, 금사동 지역 9개 학교로 구성된 공교육만족 프로젝트에 야간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지역 교육지원 사업에도 앞장서 ‘교육기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장학재단을 통해 1년에 수천만 원씩 장학금도 낸다.

동래교육지원청은 일과 중 실시하는 학부모(아버지)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부모를 위해 지난해부터 직장을 찾아가는 교육 연수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개 기업과 기관 등 950여 명에게 교육을 했다. 올해는 D사를 대상으로 하며 10일과 11, 17, 18일에 총 700명의 학부모가 참여한다

이날 참석한 근로자 200여 명은 대부분 아버지였다. 권 대표는 “직장생활이 힘들지만 자녀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서는 ‘웃음노트’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틈나는 대로 노트를 펼치면서 나누는 아버지와 자녀의 유머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라는 얘기였다. 참석자 대부분은 권 대표의 제안과 강연 내용에 동의하며 박수를 보냈다. 생산직 근로자인 김모 씨(48)는 “그동안 딸의 학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다”며 “가벼운 웃음으로 딸과의 거리감을 좁혀 보겠다”고 했다. 강연에 앞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부산의 교육을 믿어주는 부모에게 감사와 보답의 차원에서 찾아가는 교육 연수를 마련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이 넘치고 안전한 교육, 꿈을 키워주는 자녀 교육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녀의 손을 잡고 따뜻한 말로 용기를 심어주라고 당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웃음#웃음놀이를 통한 자녀대화법#동래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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