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엑스포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 짓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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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창조경제 전진기지 활용” 공문
대전시, 시민여론 듣고 의견 전달키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안에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을 세워 대덕특구와 연계한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대전시에 전달해 왔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용을 둘러싼 지역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이어서 지역사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대전시는 조만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최종 의견을 미래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 미래부 “엑스포공원을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미래부는 이례적으로 휴일인 8일 오후 대전시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해 창조경제를 견인할 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부는 “2011년부터 추진된 과학벨트 구축 사업은 현재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 선정 등 주요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과 과학체험 및 전시 공간 등 창조경제 핵심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기(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과학벨트와 연구개발특구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지역 주민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미래부는 보고 있다.

미래부의 이 같은 제안은 그동안 방치돼 온 엑스포과학공원과 난항을 겪고 있는 과학벨트 등 지역 현안을 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을 입지시켜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8만 평 규모의 엑스포과학공원은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20여 년간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운영 미숙 등으로 사실상 황폐화됐다. 최근 대전시가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롯데테마파크 유치 등을 추진해 왔다.

○ 대전시 “지역발전 극대화가 수용 여부 관건”

대전시는 일단 미래부의 이 같은 제안이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의 조기 실현을 위해 그동안 시가 제시한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전략’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과학벨트, 대덕특구, 엑스포과학공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이 일대를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래부의 제안에 대해 대전시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조성 방안과 과학벨트, 엑스포공원 재창조는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이라는 큰 틀에서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 시의 현실과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과학연구원이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지한다 해도 과학벨트 기본 계획인 신동·둔곡지구 전체 면적(104만 평)의 유지와 터 매입비의 국고 부담 문제, 창조경제 핵심 시설의 규모와 기능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엑스포과학공원#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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