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여자 혼자 있는 원룸 골라…성폭행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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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여자 혼자 있는 원룸 등에 침입해 성폭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 동포 여자 유학생을 때리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한 명문대 대학원 출신 박물관 강사 이모 씨(31)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4시께 서울 서대문구 한 반지하방의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잠자고 있던 중국동포 유학생 A 씨(여)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A 씨의 얼굴 등을 때리며 제압하려다 A 씨가 계속 강하게 저항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피해자 A 씨는 피를 흘릴 정도로 많이 맞았지만 끝까지 저항했다.

이 씨는 범행 현장에서 도주하는 모습이 근처 폐쇄회로(CC)TV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 씨는 한 박물관에서 초등학생을 상대로 천문학을 가르치는 시간제 강사로 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광역시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부산진경찰서는 7일 여성이 혼자 있는 원룸에 침입,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이모 씨(28)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씨는 6일 오전 5시께 부산 부산진구 B 씨(27·여)의 원룸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B 씨를 협박, 성폭행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B 씨와 같은 원룸 바로 옆 호실 거주자로 평소 B씨가 혼자 사는 것을 알고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이 씨는 범행 후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와 태연히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웃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B 씨의 방에 찍힌 피의자의 발자국과 이 씨의 슬리퍼 모양이 같은 것을 확인하고 이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역시 인적이 드문 새벽에 한 빌라 계단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캐나다 국적의 어학원 여강사 C 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홍모 씨(43)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지난달 9일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 2층 계단에서 C 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 씨의 신고를 받고 곧장 현장에 출동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증거
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었다. 단서라고는 빌라 앞 골목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뿐이었다. 녹화된 영상 안에는 정장 차림의 용의자 얼굴만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일주일째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순찰을 하던 반포지구대 소속 최병하(45) 경위의 눈썰미 덕택에 물꼬가 트였다.

최 경위는 지난달 16일 새벽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에서 CCTV 속 인물
과 비슷한 얼굴의 남성을 발견했고 이 남성이 버린 담배꽁초를 거둬가 과학수사반에
분석을 의뢰, 신원을 특정했다.

최 경위는 평소에도 주요 사건 용의자의 CCTV 캡처 화면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놓고 수시로 인상착의를 확인하며 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를 덮쳐 병원에서 근무 중인 홍 씨를 긴급체포했다.

홍 씨는 의사자격증이 없지만, 병원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원장 신분으로 활동했으며 성폭행 등 전과 7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성추행 사실만 인정할 뿐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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