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청산리 찾고 백두산 오른 예비군 지휘관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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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사단 소속 25명 中 안보탐방 “우리의 안보현실 위중함 실감”

백두산 천지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는 32사단 소속 예비군 지휘관들. 육군 제32사단 제공
백두산 천지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는 32사단 소속 예비군 지휘관들. 육군 제32사단 제공
육군 제32사단 소속 예비군 지휘관 25명은 5일 오후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 시의 일송정을 방문했다.

룽징 시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던 곳이고 정자를 닮은 소나무(일송정)는 독립운동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지휘관들은 ‘선구자’를 부르면서 민족의식을 되새겼다. 지휘관들은 3∼6일 백두산 천지와 청산리대첩비, 대성중학교 등을 돌아보는 안보탐방을 했다.

이들은 천지에 오른 뒤 백두산 영토수호 결의대회 현수막과 태극기를 꺼내 기념하려 했으나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했다. 중국 공안이 이미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이고 있었다. 천지에 이런 제약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애국심이 남다른 예비군 지휘관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이번 안보탐방을 마련한 것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예비군 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심기일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32사단 정우현 동원참모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위안부 망언 등 주변국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민간인 안보교육의 첨병인 예비군 지휘관들이 새롭게 정신 무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군의 박은배 예비군 지역대장(56)은 “현지에 와 보니 우리가 직면한 안보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났다. 앞으로 예비군 교육을 할 때 국토 수호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룽징 시#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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