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SH공사 작년 5354억 순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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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용산개발 등 부진… 창립후 첫 적자 “고강도 긴축”

서울시 SH공사가 1989년 공사 창립 이후 2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규모가 5000억 원대에 달해 임대주택 공급과 부채감축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H공사는 2012회계연도 결산결과 총 53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손실 내용은 △은평뉴타운 복합상업시설 ‘알파로스’의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3002억 원 △용산 역세권개발 투자금 490억 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1011억 원 등이다. 이 같은 손실은 은평뉴타운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과 자산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SH공사는 올해 손실에도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계속사업 7개 지구 3만2661채와 항동, 상계, 오금, 신정4 등 신규사업 4개 지구 8968채 건설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신규사업지구의 공사채 발행이 어렵게 됐지만 시 출자지원금과 주택·택지 매각수입금 등 자체 자금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무감축도 당초 계획대로 실행키로 했다. 공사는 △임원 연봉 20% 감액 △팀장급 이상 성과급 반납 △사옥 매각 등 고강도의 긴축재정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마곡·문정·은평 지구 등의 택지매각에 어려움이 예상돼 현재 12조5000억 원대의 부채를 내년 말까지 6조 원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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