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H공사가 1989년 공사 창립 이후 2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규모가 5000억 원대에 달해 임대주택 공급과 부채감축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H공사는 2012회계연도 결산결과 총 53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손실 내용은 △은평뉴타운 복합상업시설 ‘알파로스’의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3002억 원 △용산 역세권개발 투자금 490억 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1011억 원 등이다. 이 같은 손실은 은평뉴타운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과 자산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SH공사는 올해 손실에도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계속사업 7개 지구 3만2661채와 항동, 상계, 오금, 신정4 등 신규사업 4개 지구 8968채 건설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신규사업지구의 공사채 발행이 어렵게 됐지만 시 출자지원금과 주택·택지 매각수입금 등 자체 자금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무감축도 당초 계획대로 실행키로 했다. 공사는 △임원 연봉 20% 감액 △팀장급 이상 성과급 반납 △사옥 매각 등 고강도의 긴축재정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마곡·문정·은평 지구 등의 택지매각에 어려움이 예상돼 현재 12조5000억 원대의 부채를 내년 말까지 6조 원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