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4년제 대학 불모지 경기북부 미군 떠난 자리 캠퍼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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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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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등 5곳 분교 조성 공사… 공여지특별법으로 규제 풀려

4년제 대학의 불모지였던 경기 북부지역에 최근 지방 대학들이 잇따라 분교를 세우고 있다. 현재 중부대 등 5개 대학이 고양 동두천 의정부 등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1개 대학이 개교하고 나머지는 공사 중 혹은 공사 예정이다.

충남 금산군에 본교가 있는 중부대는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41만3000m²(12만5000여 평)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한다. 이곳은 미군 캠프 하우즈 터 인근으로 이달 초 공사가 시작됐다. 2014년 3월 일부 학과를 먼저 개설한다. 2016년 완공되면 정보기술(IT), 공대, 방송, 예체능 계열 등 24개 학과(3920명)가 들어선다.

예원예술대(전북 임실)도 반환된 미군 캠프 모빌 훈련장 인근 양주시 은현면 11만5000m² 터에 캠퍼스를 짓는다. 9월 개교 예정으로 연극코미디, 귀금속, 만화게임영상, 미래공간디자인 등 4개 학과 400명 규모다. 강원 고성군의 경동대도 은현면 인근 30만 m²를 매입해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갔다. 내년 7월이 완공 목표로 6개 학과 300여 명이 우선 입학한다.

미군 반환공여지 안에도 속속 대학이 조성된다. 침례신학대(대전)는 미군이 사용하던 동두천시 상패동 캠프 님블(3만2000m²)에 캠퍼스를 짓는다. 5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우선 1개 학부(380명) 규모로 문을 연다. 2017년까지 4개 학부, 7개 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을지대(대전)도 의정부시 반환미군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12만3000m²에 2017년 3월 캠퍼스를 개교한다. 6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되고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보건의료·간호 계열 중심으로 강의동과 기숙사,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속병원은 경기북부 최대인 1028병상 규모로 2021년 개원한다.

이처럼 미군부대나 그 주변에 대학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것은 2006년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대학 설립 규제가 풀렸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1982년 제정된 ‘학교의 신증설이나 허가 등을 하여서는 안 된다’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20여 년 동안 대학 신증설이 제한됐다.

황영성 도 교육협력과 대학유치팀장은 “반환공여지나 주변지역에 캠퍼스를 조성해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없지만 지방보다 우수 학생 유치에 유리하고 학생 증원도 가능하다”며 “낙후된 북부 지역의 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북부#대학#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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