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재 키워주세요” 5억원 익명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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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장학재단에 쾌척

4일 전남 보성군장학재단에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사람은 “보성군장학재단 통장에 장학금 2억 원을 입금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기부자는 이날 ‘박님’이라는 가명으로 보성군장학재단에 장학금 2억 원을 송금했다. 앞서 이 기부자는 2011년 10월 14일과 같은 달 18일에 장학금 2억 원과 1억 원을 각각 보성군장학재단 통장에 입금했다. 당시에도 ‘박님’이라는 가명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부자는 당시 보성군 관계자에게 전화로 “이 돈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돼 이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을 전했다.

보성군은 이 독지가를 지역인재 육성을 염원하는 ‘기부천사’라고 부른다. 보성군 관계자는 “아무런 조건 없이 개인이 5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것은 지역 교육발전에 대한 순수한 염원과 애향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 익명의 기부천사를 비롯한 모든 기부자 한분 한분의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장학재단에는 최근 호반장학회가 1억 원을 보내왔고 군민, 출향 향우, 기업인 등으로부터 기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86억여 원이 모아졌고 2014년까지 100억 원 모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보성군장학재단#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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