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류 인큐베이터’로 제2의 싸이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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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음악창작시설 7월 설립… 다양한 뮤지션 해외진출 지원

독창적인 음악과 안무로 세계를 흔들어 놓은 ‘강남 스타일’의 싸이. ‘제2의 싸이’를 키워 내기 위한 무료 창작 시설이 7월경 서울 마포구에서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아이돌 그룹의 댄스 음악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독창적인 음악을 하는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과 세계 진출을 돕는 대중음악 창작 시설을 올해 7월 서울 마포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성공한 비결은 영미 문화권에서는 접할 수 없는 독특함과 해학 등 한국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류 열풍을 이어 가려면 서구 댄스뮤직의 복제에 가까운 아이돌 음악만으로는 안 된다.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이 고르게 발전해야 제2의 싸이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마포구 아현동 마포문화원을 리모델링해 개관할 예정인 이 시설에는 연습실 합주실 녹음실 영상제작실이 마련돼 ‘한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록 힙합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인디 음악가들이 심사를 거쳐 이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화부는 ‘강남 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된 점을 감안해 이들이 만든 음악이 세계적으로 유통되도록 온라인 플랫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음원을 올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우수 음원의 경우 4개 국어 이상으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해외 홍보 공연 개최, 해외 음반업자와의 연계도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부에 따르면 음악산업 수출액은 2009년 3126만9000달러(약 340억 원)에서 2011년 1억9611만3000달러로 증가하는 추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류 인큐베이터#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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