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 대신 ‘지역’ 명칭 씁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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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중앙과 수직 관계 의미” 강원도 지역 명칭 사용 캠페인

강원도가 지역 주권 실현을 위해 ‘지방’ 대신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중앙과의 수직적 관계를 의미하는 지방 대신 수평적 관계를 뜻하는 지역 명칭을 사용하자는 취지다. 강원도는 반상회보와 홍보물, 정기 간행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역 명칭 사용의 의미를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도와 시군 직원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훈련 과정에 지역 주권 강좌를 개설하고 자체 직장 교육과 아침방송을 통해 지역 명칭 사용의 당위성을 알리기로 했다.

학술 분야에서도 지역 주권 개념 정립이 진행된다. 행정학과 지역학 두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비롯해 토론회 및 세미나 개최, 타 시도와 공동협력 과제 추진, 지역협의체와 공동선언문 채택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중장기 과제로는 정부에 지역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건의하고 지역 주권 캠페인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주권을 위한 캠페인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특별지시로 시작돼 지난해 9월 지방 명칭에 대한 사용 실태 조사가 이뤄졌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지역 명칭 사용의 논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4206개의 법령 가운데 2608개의 법령에서 조문으로 지방 명칭이 사용됐다. 또 58개의 강원도 자치법규 이름에 지방 명칭이 들어있다.

박호연 강원도 규제분권담당은 “전국적으로 분권 논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 주권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시작되기는 강원도가 처음”이라며 “이에 대해 다른 시도도 공감하는 만큼 논의를 통해 공동 행보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방#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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