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女 “종북 게시물 감시가 임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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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임무를 '인터넷에서 종북(從北) 활동을 적발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5일 3차 소환 조사에서 좌파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발견된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제출했다.

김씨 자료에 따르면 오유에는 '김정일 위원장 생일 맞아 통일강성대국 반드시 세우자', '김정은 조선인민군 대장 생일입니다' 등의 제목으로 종북 성향이 의심되는 글들이 상당 수 게시됐다.
이런 글들에 대한 추천도 새벽에 조직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게 김씨의 판단이다. 오유는 추천인 수가 100이 넘는 글을 모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분류해 많은 이용자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 게시된 '북한의 경제전략은 선군경제전략'이라는 동영상 홍보물 역시 이런 방식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유에 종북 성향으로 의심되는 글이 많아 감시 차원에서 이 곳을 드나들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오유의 대선 관련 게시물 90여 개에 찬반 표시를 한 것과 관련해 세 차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무상 종북 관련 글들을 추적하는 게 주요 임무였으며, 하루 평균 한 건 정도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찬반 표시를 한 글들은 글 자체의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거나 연예·요리 등 개인적 관심이 있는 것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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