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해후 주남저수지 유기… 친엄마 도와준 공범들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가출후 머물던 집 부부 구속

지난달 친엄마가 36개월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유기한 사건에 공범이 있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창원지검 형사2부(부장 변창범)는 엄마 최모 씨(37) 외에 최 씨가 가출한 뒤 머물렀던 집의 서모 씨(39) 부부도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서 씨를 폭행치사·시체유기 혐의로, 서 씨의 부인 정모 씨(42)를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

최 씨와 서 씨는 지난달 25일 술을 마시고 서 씨 집으로 귀가했다. 그런데 오전 3시 50분경 최 씨의 아들이 크게 울자 최 씨가 아들의 뺨 발등 정강이 등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때렸다. 그러자 서 씨는 아이를 현관 밖으로 버리듯이 내놓았다. 최 씨는 아이를 다시 집안으로 들고 들어와 바닥에 던지듯이 내려놓아 아이가 숨지게 했다. 이후 정 씨까지 가세해 3명이 함께 주남저수지에 시신을 버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찰은 서 씨 부부가 최 씨를 주남저수지까지 승용차로 태워 줬을 뿐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씨는 직업군인인 남편(41)과 사이가 좋지 않아 첫째와 셋째 아들은 남편에게 맡겨 두고 9월부터 숨진 둘째와 함께 창원의 언니 집에서 생활하며 이혼소송을 준비했다. 이어 9월말 언니 집에서 나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서 씨 집에서 생활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원#아들 살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