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北서 40일째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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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사업 40대, 입국 과정서 北자극 소지품 문제돼 체포

북한 관광사업을 하던 한국계 미국인이 지난달 초 북한 당국에 체포돼 40일 가까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40대 한국계 미국인 A 씨는 지난달 초 두만강을 통해 나진으로 들어가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A 씨가 인솔한 일행 5명의 보안 검색을 하던 중 일부 소지품을 문제 삼아 그를 체포한 뒤 평양으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소지품은 컴퓨터 외장 하드디스크이며 그 안에는 북한을 자극할 만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관광객은 모두 출국한 상태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국제사회가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민감한 시기인 만큼 북한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2010년 11월 한국계 미국인으로 선교활동을 하던 전용수 씨를 체포해 이듬해 5월 석방했다. 2009년 3월에는 미국의 한 방송사 여기자인 로라 링, 유나 리 씨가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던 중 북한군에 억류됐다 같은 해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뒤에야 풀려났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북한#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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