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라도 다함께]“베트남 전통 모자 춤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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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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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지역 이민여성 20명, ‘레인보우공연단’ 데뷔 공연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전통무용 공연단 레인보우가 8일 지역의 한 케이블방송사 무대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 춤을 선보이고 있다.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전통무용 공연단 레인보우가 8일 지역의 한 케이블방송사 무대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 춤을 선보이고 있다. 달서구 제공
결혼이민 여성들로 구성된 다문화 공연단이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데뷔 무대를 가져 관심을 모은다. 대구 달서지역 이민여성 20여 명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공연단’은 8, 9일 오후 7시 한 차례씩 지역 케이블방송사에 출연해 정기 공연을 가졌다. 이들은 2시간여 동안 각국 전통무용과 음악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트남 전통 모자 춤과 중국 전통의상과 빨간 손수건이 조화를 이룬 춤인 양거우(秧歌舞)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민여성들이 한국에 살며 느낀 일들을 담아낸 연극도 눈길을 끌었다.

2010년 5월 공연을 통해 다문화사회를 이해시키고 여러 색깔과 개성을 지닌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자는 뜻에서 ‘레인보우’(무지개)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 공연단은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몽골 인도 등 8개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노래 실력과 재능이 알려지면서 지역 경로잔치 등 각종 행사에 자주 초청됐다. 지금까지 80여 차례 공연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정식 공연단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달서구 등이 올해 7월 오디션을 거쳐 단원을 선발해 무대를 준비해왔다. 캄보디아 출신 단원인 속리끼앙 씨(26·여)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연습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잘 이겨내고 공연을 마무리해 기쁘다”며 “무엇보다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달서구와 계명대, 달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이 예산 등을 지원했다. 유가효 달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이주 여성들이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꾸민 레인보우공연단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내년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각 나라 전통풍습을 재현하는 문화체험을 곁들인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권순홍 달서구 기획조정실장은 “이민여성이 갖춘 무대경쟁력을 활용해 전문 공연단을 만든다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레인보우 공연단#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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