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단독] 경찰청장 인사청탁 의혹 폭로한 강대원 전 경정 양심 고백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11월 26일 11시 02분


“김기용 회유로 거짓 반박 자료 만들어 기자실 배포” 주장

2007년 한화 김승연 회장 폭행 사건 수사 과정에 대해 브리핑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대원 당시 수사과장. 동아일보 DB
2007년 한화 김승연 회장 폭행 사건 수사 과정에 대해 브리핑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대원 당시 수사과장. 동아일보 DB

올 4월, 경찰청장 내정자 신분이던 김기용 경찰청장이 자신의 과거 인사청탁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전 부하 직원을 회유해 언론 보도 내용을 뒤집는 거짓 반박 자료를 배포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청장과 가까운 사업가 L씨가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4월 27일 발매된 ‘주간동아’ 835호에 김 청장의 인사 청탁 의혹을 폭로했던 강대원 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최근 ‘주간동아’와 여러 차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주간동아’ 발매 직후 거짓 반박 자료를 작성하게 된 배경, 김 청장측의 회유 내막 등에 대해 자세히 털어놓았다. 강 전 과장은 “나도 잘 아는 사업가 L씨가 ‘김 청장이 무사히 청장이 될 수 있게 돕자. 그러면 강 전 과장의 평생을 보장하겠다.’고 해 잘못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외면하지 못하고 김 청장이 L씨에게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거짓 반박 자료를 만들어 서울경찰청 기자실에 보냈다. 지금은 후회한다. 이제 더는 거짓말을 하고 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증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는 올 4월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가 2005년 12월 서울 용산 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때 최재천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집에 찾아가 인사 청탁을 했다”는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당시 김기용 서장의 직속 부하 직원이었던 강 전 과장은 김 서장의 지시로 양주를 사 들고 최 의원 집으로 가 동석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도 당일 오후 6시경, 강 전 과장은 ‘주간동아’ 내용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간동아 기사와 관련한 진실 답변’(반박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서울청 기자실에 보냈다.

한편, 강 전 과장의 주장에 대해 김기용 경찰청장은 “강 전 과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23일 발매된 주간동아 864호 참조>

한상진 주간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