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女피의자 불러 성관계한 현직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집무실서도 유사 성행위
서울동부지검 자체감찰… 사건처리 대가 있었나 조사

현직 검사가 검찰청사에서 여성 피의자와 성 접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검찰청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51·구속)가 9억 원대 뇌물수수 의혹으로 특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현직 검사의 성추문까지 불거지면서 검찰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됐다.

대검 감찰본부는 서울동부지검 A 검사(30)가 절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피의자 B 씨(43·여)와 두 차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 22일 특별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찰본부 등에 따르면 A 검사는 토요일인 10일 오후 검찰청사 사무실에서 B 씨를 불러 조사하던 중 B 씨와 유사성행위를 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A 검사가 혼자 출근해 일을 하고 있었고 B 씨는 이날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대형마트 등에서 수차례 물건을 훔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18일 검찰청사가 아닌 서울 모처에서 다시 한 차례 만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B 씨의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를 통해 드러났다. 정 변호사는 20일 “B 씨가 A 검사와 성적 접촉이 있었다고 하니 확인해 보라”고 A 검사의 지도검사에게 전했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동부지검은 자체 감찰에 착수해 A 검사를 상대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곧바로 대검 감찰본부에 통보했다.

A 검사는 동부지검 조사에서 B 씨와 검찰청사 안팎에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고 사건 처리와 관련해 대가 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관계 후에도 서로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절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명문대 공대에 재학 중이던 20대 초반 변리사시험에 합격해 유명해진 A 검사는 올해 초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로스쿨 1기생으로, 4월 로스쿨 출신 첫 검사 가운데 한 명으로 임용됐다. A 검사는 로스쿨 출신 검사는 1년간 실무교육을 받은 뒤 정식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규정에 따라 약 6개월간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10월부터 동부지검에 배치됐다. 그는 이곳에서 2개월간 작은 사건 몇 건을 지도검사의 지도 및 결재를 받아 처리하는 ‘검사직무대리’를 맡았는데 일종의 ‘수습교육’ 기간에 이런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A 검사의 검사직무대리 신분을 해제해 23일부터 법무연수원으로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채널A 영상] 임관 1년도 안된 새내기 검사, 피의자와 검사실에서…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성범죄#현직 검사#서울동부지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