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못믿을 중고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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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계기판 조작하고 신형 계기판 전자칩 교체… 430여대 팔아 50억 챙겨
일당 73명 입건-2명 구속

중고차 계기판의 주행거리를 조작해 50억 원가량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다이얼을 돌려 주행거리를 조작할 수 있는 구형 차량은 물론이고 디지털 방식으로 작동하는 신형 자동차 계기판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주행거리 조작 전문 기술자와 함께 중고차 430여 대의 주행거리를 조작한 뒤 이를 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로 중고차 딜러 이모 씨(58)와 중고차 매매업체 직원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건당 30만 원가량을 받고 주행거리를 조작해 준 김모 씨(40)와 박모 씨(39)는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이 씨 등은 서울 강남구과 강서구, 동대문구 등에 있는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서 매매상을 운영하며 2009년부터 다이얼 형태로 된 구형 계기판은 앞 유리를 뜯고 송곳으로 돌려 주행거리를 조작했다. 또 신형 디지털 계기판이 달린 자동차는 같은 차종의 폐차된 차 계기판을 뜯어내 붙이거나, 주행거리를 기록하는 칩 데이터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주행거리#자동차#기계판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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