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남 열병합발전소 건설 싸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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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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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소규모 보일러 설치 계획 바꿔 발전소 건설로 사업 변경
“도심 환경오염” 시민 반발

미사지구 풍산동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하남시민 1500여 명이 지난달 30일
하남시청 옆 농구장 광장에 모여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대표 2명이 항의
의 표시로 삭발을 하고 있다. 청정하남 화력발전소대책 시민모임 제공
미사지구 풍산동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하남시민 1500여 명이 지난달 30일 하남시청 옆 농구장 광장에 모여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대표 2명이 항의 의 표시로 삭발을 하고 있다. 청정하남 화력발전소대책 시민모임 제공
경기 하남시 보금자리주택 미사지구의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하남시민들이 환경오염, 발전소 위치, 발전용량 등을 문제 삼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발전소 시행자는 “이미 허가를 받았고 환경에도 문제가 없다”며 공사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의 열병합발전소는 미사지구(3만5600가구·10만 명)에 난방을 공급하는 시설로, 당초 미사지구 내 북측 선동 2만 m²(6000평)의 터에 지어질 예정이었다. 당시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용량을 확장하고, 선동에는 발전시설이 없는 난방 중간 공급 장치인 보일러만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 강동구가 반대하고 나서자 발전소 시행자인 SK ㈜코원에너지서비스 측은 선동에서 3km가량 떨어진 미사지구 남측 풍산동 4만4000m²(약 1만3000평)에 발전용량 389.9MW의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을 지식경제부에 내고 지난해 7월 사업허가를 받았다. 미사지구 사업자인 LH공사도 올해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 발전소는 5만 가구에 난방 공급이 가능해 미사지구와 더불어 인근 보금자리주택인 하남시 감일지구(1만3000가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자 하남시민들은 7월 화력발전소 대책 시민모임을 만들고 3만5000명이 건설 반대에 서명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LH하남직할사업단 앞에서 천막을 치고 3명씩 릴레이 단식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시민 1500명이 촛불시위도 벌였다.

박윤종 시민모임 집행위원장(50)은 “주택가와 100여 m 떨어진 하남시 중심부에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대기오염물질이 시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선동에 소규모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의 집단에너지 공급 대상 지역 지정과 사업허가에 따라 추진돼 위치 변경이나 재검토는 어렵다”며 “제3의 터로 갈 경우 미사지구 입주 시기(2014년 6월)에 맞춰 열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하남#열병합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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