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영문 이름 잘못 적어 지명수배자 놓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12시 38분


프라임 비자금사건 백종안씨 귀국했는데도 못잡아

경찰이 주요 사건의 지명수배자의 영문 이름을 잘못 알아서 그를 눈앞에서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1일 경찰청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명수배 중인 백종안 프라임서키트 전 대표가 아무런 제지 없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은 2008년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의 동생 백종진 씨 등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이다.

백종진 씨의 둘째 형인 백종안 씨는 동생과는 별도로 그룹 계열사가 인수한 한 회사로부터 1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됐다. 그러나 2008년 9월 국내 수사를 피해 출국해 국외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 씨는 캐나다에서 생활하던 9월 교통법규 위반으로 조사를 받다가 지명수배 사실이 드러나 국내로 추방조치를 받았다.

캐나다에 있는 한국인 경찰 주재관은 국내 경찰청 외사수사과에 백 씨의 추방 사실과 함께 구체적인 귀국일시와 항공편 등을 통보했다.

그러나 연락 과정에서 이름 첫 자가 'P'에서 'B'로 잘못 전달된 것이 문제다.

경찰청 외사과는 인천공항경찰대로 백 씨의 잘못된 이름을 그대로 통보했고 항공기 탑승객 명단을 대조한 공항경찰대는 알파벳 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해당 항공기에 백 씨가 타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백 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해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은 4년 만에 귀국한 지명수배자를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반 편성해서 백 씨를 추적 중이며 최대한 신속하게 검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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