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안모 씨(56·여)에게 빈집털이는 참 쉬웠다. 그는 6월 26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한 다세대주택을 부동산중개인과 함께 찾았다. 중개인은 집이 잠겨 있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수화기 너머로 집주인이 불러주는 비밀번호를 중개인은 천천히 하나씩 눌렀다. 안 씨는 비밀번호를 머릿속에 새겼다. 중개인과 집을 둘러보며 구조를 익힌 안 씨는 “좀 더 고민해보겠다”며 돌아갔다.
다음 날 안 씨는 혼자 그 집을 찾았다. 벨을 눌러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 외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전날 집안을 미리 둘러본 덕분에 빠르게 보석함을 찾아 금반지, 목걸이 등 300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셋집을 보러온 척하면서 비밀번호를 외워 물건을 훔친 동일 수법 전과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끝에 절도 전과 7범인 안 씨를 4개월여 만에 붙잡아 28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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