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급 공무원이 공금 75억 빼돌려 사채놀이

檢, 여수시 회계담당 구속

지방자치단체 기능직 공무원이 2년여 동안 공금 75억 원을 횡령했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전남 여수시 회계과 기능직 8급 김모 씨(47·구속)가 2009년 말경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여수상품권 지급 예산, 직원들 근로소득세 급여 등 75억 원을 횡령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씨는 회계 전산자료나 공문서를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빼돌려 사채놀이를 하거나 주식투자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술 담배도 하지 않는 김 씨는 회계·전산실력이 뛰어나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조사가 시작되자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광주지검 해남지청도 민원인 압류대금 등 공금 5억 원을 횡령한 전남 완도군 기능직 8급 최모 씨(37·여)를 구속했다. 최 씨는 빼돌린 공금으로 주식투자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최 씨는 근로소득세 정산 등 세입·세출업무를 맡았으며 상급자의 허술한 확인과 감사로 인해 횡령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