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경산까지 연장 개통된 이후 이용승객이 증가하고 있다. 종착역인 영남대역에서 승객들이 자동 지하철표 인식기를 지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지하철) 2호선의 경북 경산 개통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늘어나고 대학이 밀집한 경산에서는 문화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3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통한 2호선 연장 구간(3.3km) 덕분에 도시철도 1, 2호선 이용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하루 평균 승객은 35만1000여 명으로 개통 전 32만2000명보다 2만9000명(9%) 늘어났다. 출퇴근 시민과 통학하는 대학생이 많은 평일에는 하루 3만7000명(10.3%) 증가했다. 2호선 이용승객은 하루 평균 19만9000명으로 1호선 19만7000명보다 2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 구간이 개통된 후 이용승객 수가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연장 구간인 정평역∼임당역∼영남대역 등 3개 역의 이용승객은 하루 평균 1만6000여 명이며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 역세권이 발달하고 대구시와 경산시의 교류가 늘어나면 승객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산지역 12개 대학을 비롯해 1700여 개 기업의 기대감도 높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개통 보름 만에 나타난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지하철이 대구와 경산을 잇는 좋은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시내와 가까워진 영남대역 주변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하철역 지하 1층에는 가로 7.3m, 세로 2.7m의 대형 벽화가 손님을 맞는다. 김호득 영남대 교수(62·미술학부)의 작품인 ‘계곡’은 화선지 대신 112개의 타일 위에 그림을 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먹물로 표현한 물방울이 계곡을 흐르는 모습이 지하공간을 산뜻하게 해준다. 김 교수는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청량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대공연장인 천마아트센터는 요즘 바쁘다. 19일 열린 개통 기념식 이후 오페라와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시설은 좋은데도 접근성이 떨어져 대형 공연을 개최하기 어려웠지만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사정이 크게 바뀌었다. 4∼6일에는 지하철 개통 축하와 개교 65주년을 위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총감독인 임주섭 음대 학장(50·작곡과 교수)은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여 연기자 모두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경산 지하철역의 문화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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