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3년새 45% ‘쑥’…“가해자 처벌 강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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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학대하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이 가출하거나 실종되는 건수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과 보건복지부가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기윤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3441건으로 2008년 2369건에 비해 45% 늘어났다. 2009년 2674건, 2010년 3068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7월 기준으로 2028건이 신고됐다.

노인 학대는 주로 가족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발전연구원 여성가족정책센터 김고은 연구원이 지난해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사례 204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는 아들이 5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배우자(13%), 딸(8%), 며느리(7%) 순이었다.

학대를 당하는 노인 중에서 여성이 69%로 남성 31%에 비해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52%, 80대 23%로 본격적인 노년기에 접어든 70대 이상 노인이 대부분이었다. 유형별로는 모욕과 비난 등 정서적 학대가 48%였으며, 신체 학대가 28%였다.

가해자의 직업은 무직이 105명(49%)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이어 단순 노무자 34명, 자영업자 20명, 서비스 판매종사자 19명, 농·축산업 15명의 순이었다. 김 연구원은 "불안한 경제 상황이 노인 학대를 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만 65세 이상 노인의 가출이나 실종 신고 접수 건수도 2009년 2336건에서 2010년 2795건, 2011년 3058건으로 늘고 있다.

강 의원은 "우리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라 노인 학대 문제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고 노인이 자립하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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