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네마 부산’ 감동이 몰려온다… 부산국제영화제 4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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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문화유산 수호 투쟁… 장애인 영화 시리즈… 北의 로맨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4∼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명품 영화가 총출동한다. 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2세 영화인 등 영화인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출품작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국립 영상자료원 특별전 ‘폐허에서 부활하다’가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목숨을 걸고 영화문화유산을 지켜낸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 상영작은 라티프 아마디 감독의 ‘광대 아크타르’, 파이즈 모하마드 하이르자다 감독의 ‘새처럼 자유롭게’, 시디크 바르마크 감독의 ‘이방인’ 등 6개 작품이다.

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일본 와카마쓰 고지(若松孝二) 감독의 작품 ‘11·25 자결의 날’ ‘해연호텔 블루’ ‘천년의 유락’ 등 3편도 선보인다.

북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와 ‘공각기동대’ 시리즈로 세계 영화 팬을 사로잡은 가미야마 겐지(神山健治)의 작품 ‘009 리: 사이보그’와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3D’도 상영된다. 진재운 감독의 ‘위대한 비행’ 등 장애인들을 위한 국내외 영화 18편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비공식 상영작인 클래식 다큐멘터리 ‘앙상블’이 상영된 뒤 6일 오후 8시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7명의 주인공이 출연해 특별공연도 펼친다.

영화제 유일의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에서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 10편이 경쟁을 벌인다. 권력과 예술인과의 사이를 우화적으로 풍자한 ‘111명의 여인들’, 정치폭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피해자 이야기 ‘유령’, 맹인 피아니스트와 댄서의 꿈을 키워가는 소녀가 편견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빛의 손길’ 등은 ‘영화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BIFF에는 세계적으로는 유명하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들도 만날 수 있다. ‘타인의 취향’의 프랑스 감독 아녜스 자우이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한 영화 ‘토탈 이클립스’를 만든 폴란드 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트, 두 편의 북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영국 감독 니컬러스 보너도 방문한다.

대를 이어 영화인의 삶을 살고 있는 유명 감독과 유명배우 2세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한 영화배우이자 ‘소녀’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오쿠다 에이지(奧田瑛二)의 딸 안도 사쿠라가 부산을 찾는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남자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딸 어맨다 플러머, 세계적인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아들 브랜던 크로넨버그도 국내 팬들을 만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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