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옆집 아저씨였다. 나주 고종석 사건 때처럼 엄마가 집을 비운 새벽 시간대 주택에 침입해 자녀를 성폭행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옆집 여중학생을 성폭행한 혐의(특수강도강간)로 황모 씨(32·자영업)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26일 오전 4시 20분경 인천 남구의 한 상가주택 2층에 침입해 A 양(14)을 흉기로 위협하고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집에는 A 양의 여동생 B 양(12)과 남동생 C 군(9)이 함께 자고 있었다. A 양의 엄마는 남편과 이혼하고 생계를 위해 밤에 일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의 바로 옆집에 살던 황 씨는 흉기를 들고 A 양의 집에 침입했다. 먼저 작은 방으로 들어가 잠자고 있던 B 양을 깨워 금품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아이들은 엄마가 새벽에 들어오기 때문에 문을 열고 자고 있었다. B 양이 “엄마가 집에 없다”고 하자 안방에서 자고 있던 A 양과 C 군을 깨워 이들의 옷으로 손을 묶었다. 그러고는 B 양과 C군을 이불로 덮은 뒤 A 양을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했다.
그 사이 손이 풀린 B 양은 112에 전화를 걸어 “도둑이 들었다”고 신고했다. 성폭행 도중 엄마가 귀가했다. 그러자 황 씨는 바지를 입지도 않고 뛰쳐나가다 엄마와 마주치자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뒤 집 밖으로 도망쳤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고 경찰관 4명이 동원돼 주변을 뒤지다 사건 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 뒤에 숨어 있던 황 씨를 붙잡았다. 평소 황 씨가 운영하는 PC방에 들렀던 C 군은 경찰에게 “목소리를 들어보니 PC방 아저씨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황 씨는 A 양의 집 인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웃으로, 평소 B 양 엄마가 야간에 일을 나가 집을 비우는 것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음주운전 전과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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