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4대 종교 손잡고… 전북 순례길 함께 걷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10월 1일부터 세계순례대회… 종교 성지-지역 문화 탐방

전북 도내 주요 종교 성지를 연결하는 순례길에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세계순례대회가 열린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마련한 순례대회는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1월 1일부터 9박 10일간 걷고 10일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 한마당이, 11일에는 세계순례포럼이 열린다. 포럼에는 티베트 종교문화부 비마친조르 장관(불교), 세계평화회의 공동 대표인 이오은 교무(원불교), 로마 교황청 순례특사인 조제프 칼라피 파람빌 대주교(천주교) 등이 순례와 종교 화합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순례길은 각 종단과 연구원이 2009년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9개 코스 240km를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순례길’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순례길 선포 이후 전국에서 해마다 1만여 명이 이 길을 걸었다. 신도는 물론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이곳을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하기도 했다.

순례길은 전 구간을 걷는 데 열흘 가량 걸리며 종교 성지와 함께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순례길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 망성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 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 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미륵신앙의 본산 금산사와 증산교 유적(김제시 금산면) 등으로 연결된다.

이들 성지에서는 신부와 목사, 스님, 교무 등이 각 종단의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교류의 장’도 마련되고 일부 교회와 절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성지를 잇는 길에는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서예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제남리 둑길, 고산천 숲 속 오솔길도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은 11월 1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폐막식은 11일 도청 공연장에서 열린다.

김수곤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 순례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로 다른 종교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탄생했다”면서 “4대 종교가 순례길을 통해 통합하듯 이 길을 걸으며 분열과 반목의 사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순례길#세계순례대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