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정답 명확해지는 추세… 올해 수시논술 변경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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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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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논술·모범답안 반복 마무리

2013학년도 주요대학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선 일부 대학이 시험시간과 문항 수를 줄이는 등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시도가 있지만 논제와 제시문의 실제적인 난도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동아일보DB
2013학년도 주요대학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선 일부 대학이 시험시간과 문항 수를 줄이는 등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시도가 있지만 논제와 제시문의 실제적인 난도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동아일보DB
수도권 주요 대학의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수시모집은 지원기회가 총 6회로 제한됨에 따라 주요 대학 경쟁률도 지난해의 최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논술전형 경쟁률도 연세대가 지난해 61 대 1에서 올해 33 대 1로, 건국대가 74 대 1에서 37 대 1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만큼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시험 준비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수험생들이 주목할 점은 고려대 이화여대가 시험시간을 20분가량 축소하고 동국대 서울시립대가 영어 제시문 출제를 폐지하는 등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 출제방식이 다소 달라졌다는 것. 다음 달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을 중심으로 주요 변경사항을 짚어보고 막판 대비전략을 알아보자.

○ 대학별 논술고사 무엇이 달라졌나

다음 달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도권 주요 대학은 총 7곳. 동국대 연세대 홍익대(자연)가 6일, 상명대(자연) 이화여대 홍익대(인문)가 7일, 성신여대가 14일, 인하대가 21일 논술고사를 치른다.

유념할 사항은 이화여대가 시험시간을 120분에서 100분으로 단축하면서 문항 수도 총 4문항에서 3문항으로 줄인 것.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수리 3문항, 과학 1문항을 출제하던 것을 올해는 과학 문항을 폐지하고 수리 3문항만 출제한다. 김정선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문항 수와 시험시간을 줄인 만큼 수험생들도 부담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국대는 11월에 고사를 치르는 서울시립대와 함께 인문계열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 출제를 폐지했다. 인하대는 자연계열 논술에서 수리 문항을 필수로 지정한 것이 변화. 수리통합·생물·화학·물리 등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을 선택해 푸는 기존 방식 대신 수리는 필수로 하고 생물·화학·물리에서 2개 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김정호 인하대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과학과목을 2개만 선택해 이수하는 현 교과과정에 논술 출제방식을 맞추었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되 기초과학이 중요시되는 추세를 반영해 수리 문항을 필수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 논제 요구조건을 충족한 답안쓰기를 훈련하라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논제의 난도에 뚜렷한 변화가 없는 이상 수험생의 부담도 특별히 가중되거나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 더욱 주목할 점은 각 대학이 요구하는 논술 답안에서 주관성이 더욱 배제되면서 정답이 명확해지는 추세라는 것.

한상휘 하이퍼논술학원(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표강사는 “이화여대가 4월 공개한 모의논술 문제를 살펴보면 수험생의 견해를 밝히는 비중이 약화됐는데, 이는 답안의 객관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면서 “글쓰기 능력보다 제시문을 통해 논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경영학과 등 사회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지문 제시형과 수리 논증형을 통합한 형태의 논술에 별도 대비해야 한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적 귀납법, 함수의 최댓값·최솟값 구하기 등 수학 교과에서 배운 기본내용을 알고 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달 고사를 치르는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사회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수리논술을 출제하고 있으므로 이들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는 제시문 전체의 핵심과 단락별 핵심을 꼼꼼히 파악하고 제시문 내용에서 주장과 근거를 가려내는 연습을 해두면 좋다. 대학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모범답안을 참고하면 평가자가 원하는 논지의 흐름을 익힐 수 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어려운 제시문이 출제될 것을 우려해 고전 인문서를 뒤적거리며 배경지식을 쌓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다고 한상휘 강사는 강조한다.

최근 대학들이 비중을 두는 평가기준과 고득점 포인트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제시문 독해 능력 △논거의 독창성과 깊이 △표현의 정확성 등을 기본으로 평가하면서 최근에는 논제 요구조건을 정확히 충족했는지 여부를 비중 있게 평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글을 쓸 때는 핵심내용을 글 서두에 배치하고 문장은 최대한 짧고 명확하게 써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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