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하는 공공도서관 통합서비스에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리하게 통합 시스템을 고수하다보니 일부 구청 도서관은 시스템 차이로 활용이 되지 않는 것. 시는 향후 대학 도서관까지 통합 폭을 넓힐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같은 이유로 서비스 활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추진하는 통합시스템은 이용객이 하나의 회원증으로 대구지역의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자료 대출, 검색, 반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하지만 일부 도서관은 자료관리 시스템이 달라 통합서비스 활용이 안 되는 실정이다. 대학 도서관 40여 곳과 사립도서관 6곳도 이 통합시스템을 적용해나갈 계획이지만 관리시스템이 다른 곳이 많아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3억5000여만 원을 들여 대구지역 15개 공공도서관에 통합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자료관리 시스템이 다른 용학도서관(수성구 범물동)과 안심도서관(동구 율하동)은 통합하지 못했다. 두 도서관의 하루 평균 이용객 2000여 명은 통합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립중앙도서관 등 13곳의 시스템은 국립중앙도서관이 개발한 표준방식을 사용하는데 일부에서는 다른 시스템을 설치해 통합서비스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성구와 동구는 자체 도입해 사용하는 관리시스템이 더 효율적이어서 구태여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동구 관계자는 “도서관 밖에서도 검색이 편리하고 서비스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윤희윤 대구대 교수(54·문헌정보학과)는 “도서관의 자료관리 체계는 다를 수 있으므로 표준방식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통합서비스를 하려면 지자체 도서관뿐 아니라 지역 내 모든 도서관에 적용되는 시스템을 잘 파악한 후 가장 좋은 방식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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