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美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선수 학대’ 논란

전재수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43·사진)이 선수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5월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이 미국에서 제자 체벌 혐의로 미 빙상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에 이은 것이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은 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14명이 훈련 과정에서 전 감독에게서 언어 및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11일 미국 올림픽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 감독은 선수를 벽에 밀친 뒤 반복적으로 구타하거나 의자나 병 같은 물건을 던지는 등 22가지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에는 여자선수들에게 “역겹다” “뚱뚱하다” 같은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선수들은 진정서를 제출한 뒤 대표팀 훈련을 거부하고 전 감독은 물론이고 여준형 장권옥(지미 장) 코치와도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전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3명 모두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2012∼13년 미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2007년부터 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전 감독은 미 쇼트트랙 선수들이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메달 6개를 따는 데 기여한 뒤 감독 계약을 4년 연장한 상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