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결혼만족도 높으면 둘째 많이 갖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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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연구팀, 732가구 조사… 소득수준은 영향 덜 미쳐

남성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둘째 아이를 가지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라 가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팀이 2008년 한국아동패널 조사에 참여한 73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4가지 질문을 던졌다. 각각의 질문에 ‘매우 불만’(1점)에서 ‘매우 만족’(5점)까지 체크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결혼만족도가 1점 높아질 때마다 다음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36.8%씩 높아졌다.

이 밖에도 △부부의 나이 △결혼 유지기간 △월평균 가구소득이 둘째 아이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

부부의 나이가 30세 이하이고,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을수록 둘째를 더 많이 낳았다. 어머니가 취업을 하지 않은 전업주부일 경우 아이를 더 낳는 경향도 나타났다.

가치관도 영향을 미쳤다. 둘째를 낳은 여성일수록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둘째가 있는 남성일수록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자녀를 갖는 것은 사회에 대한 의무다’라는 말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아이를 더 가질 것이란 속설은 사실과 달랐다. 이번 조사에서 둘째를 출산한 가구의 소득수준은 아이를 하나만 둔 가족보다 낮았다. 월평균 소득 300만 원을 기준으로 나눠본 결과, 300만 원 미만인 그룹의 둘째 출산율이 훨씬 높았다. 경제적인 여유가 더 있다고 출산을 더 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정 교수는 “부모의 연령 등 생물학적 요인, 경제적 요인 외에도 자녀에 대한 가치관 등이 둘째 출산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 ‘첫 자녀를 둔 가구 후속출산 변인탐색’은 최근 한국아동패널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결혼만족도#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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