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까지 가짜석유 팔아 조직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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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식구파 두목 구속

조직폭력배가 수도권 주유소 사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가짜 석유를 팔아 조직운영자금으로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수도권에서 주유소 19곳을 운영하며 7000만 L의 가짜 휘발유를 팔아 조직 운영자금으로 쓴 폭력조직 ‘봉천동 식구파’ 2대 두목 유모 씨(50)를 서울 서초동에서 붙잡아 7일 구속 수감했다고 11일 밝혔다.

유 씨는 룸살롱과 오락실을 운영하던 봉천동 식구파가 가짜 휘발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던 시점인 2005년 10월 2대 두목이 된 인물. 검찰은 유 씨가 가짜 휘발유 판매 주유소 운영에 직접 관여해 왔고, 2007년 하반기에는 경기 김포시에서 바지 사장을 내세워 주유소를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봉천동 식구파는 2004년 11월 가짜 석유 판매업자 양모 씨가 간부급 조직원으로 영입되면서 조직이 급성장했다. 식구파는 주유소를 임차한 뒤 가짜 휘발유를 L당 1695원에 판매하는 등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해 400억 원을 웃도는 순수익을 거뒀다. 식구파는 매년 이 돈 가운데 5억 원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조직원 개인 경조사도 넉넉히 챙겨 조직 결속을 도모했다. 양 씨는 조직 내 실세로 급부상했고 2008년 3대 두목으로 올랐다.

가짜 휘발유 사업이 돈이 되자 주유소 운영권을 둘러싸고 조직 내부 다툼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달아난 양 씨를 검거해 가짜 휘발유 판매와 운영 조직의 실체를 밝힐 계획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식구파#유사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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