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병원 녹색인증제 도입… 수술-입원실 환경 싹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환경부 내년 하반기 시행… 10곳 선정해 1억원 지원

서울성모병원에는 ‘폐기물 컨베이어 시스템’이 있다. 소각장으로 가는 폐기물을 바로 운반업체 차량으로 보내는 장치다. 피 묻은 거즈나 수술실 오물을 사람이 운반하다가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다수 병원에는 이 시스템이 없다. 설치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수술실이나 중환자실에 떠도는 공기에는 세균이 많다. 공기정화 필터를 설치하면 바깥의 깨끗한 공기가 오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정화 필터를 설치한 병원은 별로 없다. 이 또한 돈이 많이 들어서다.

병원의 ‘실내오염’이 앞으로는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병원에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인증마크를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병원분야 녹색경영 확산 지원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10개 병원을 우선 선정해 1억 원을 투입하는 시범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벌인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정식으로 제도화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에 병원 내 환경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는 △공기의 질 △폐기물 관리 △물 관리 △친환경 건축물 △친환경 식자재 사용 △녹지공간 확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인 지표와 가중치는 대한병원협회와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참여를 희망하는 병원에 한해 지원한다. 다음 달 병원 관계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10월까지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병원 녹색인증제#도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