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2외곽 순환고속도 인천∼김포 노선변경 않기로

  • 동아일보

인천 중구 항동 수인사거리에서 시작해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8월경 착공된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 인근에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구간이 시작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중구 항동 수인사거리에서 시작해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8월경 착공된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 인근에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구간이 시작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중구 항동 수인사거리(옛 인천 중부경찰서 앞)∼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양곡지구 인근)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 구간)가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8월경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이 고속도로의 시행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는 3월 23일 국토해양부에 도로 공사를 위한 착공계를 제출했으며 2017년 3월 22일(총 공사 기간 60개월) 이전 준공을 위해 주민설명회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노선을 변경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 인천 중구와 동구 주민들은 이 고속도로의 터널 구간(5.47km) 때문에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시행사와 국토부, 인천시는 신흥동∼유동삼거리∼금곡동∼수도국산터널(송현터널) 밑∼동국제강 공장 용지∼북항해저터널∼한진중공업 용지 등 1안과 신흥동∼유동삼거리∼금곡동∼수도국산터널 밑∼동국제강 공장 용지∼현대제철 공장 용지∼북항해저터널∼한진중공업 용지 등 2개 안을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이들 안 가운데 최종 노선을 확정해 공사를 하더라도 또 다른 반대 민원이 발생한다는 최종 판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주민 요구대로 일부 구간을 추가로 지하화할 경우 사업비가 많이 들어 결국 통행료 인상을 불러온다는 점을 들어 노선 변경에 난색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터널 구간은 신흥동 출입국관리소∼보건환경연구원∼배다리∼삼두아파트∼송현초등학교∼동국제강 공장 용지∼북항해저터널로 공사가 진행된다.

다만 지하로 설계된 동구 지역 노선에서는 상·하행선 지하터널 환기구를 2개에서 1개로 줄이고 환기구의 위치도 주택가에서 좀 더 떨어진 곳으로 옮겨 설치하기로 했다. 지하터널 환기구가 주변의 공기를 오염시킬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을 반영한 것.

또 서구 청라지구를 지나는 노선은 현재 땅 위로 지나게 설계가 돼 있지만 이 중 일부를 반(半)지하 방식으로 바꾸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항운아파트∼삼익아파트 구간 지하화는 시행사 측이 수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은 사업비 1조5130억 원이 투입돼 길이 28.6km(인천 구간 19.6km), 너비 20∼37m(왕복 4∼6차로)로 건설된다. 사업비 1조5130억 원 가운데 토지보상비를 뺀 1조742억 원을 민간업체가 부담해 건설하는데 30년 동안 통행료를 받는다. 요금은 1종 기준으로 최초 1923원으로 책정됐는데 개통 시점에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25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인천 중구 항동 수인사거리에서 곧바로 지하 구간이 시작돼 남청라 갈림목(분기점)∼북청라 나들목(IC)∼검단 나들목∼양곡 나들목∼수참 나들목으로 이어진다. 이 도로는 인천 강화군과 한강 신도시를 잇는 국도 48호선과 이어져 인천 구도심권에서 서울과 김포, 강화를 교통체증 없이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노선 변경이나 일부 구간 지하화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인사거리#양곡리#제2외곽순환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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