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서남북]새 이사장 뽑은 대구대, 이젠 한마음 새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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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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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 기자
이권효 기자
대구대 재단(영광학원) 이사장에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선출됐지만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사장 선출은 지난해 7월 재단 정상화 이후 계속된 내부 갈등을 종결하는 상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만 이사 7명 중 4명만 참석해 선출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반쪽’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사 7명은 정이사 선임 후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이사회부터 최근까지 이사장 선출을 놓고 종전 재단 측 이사 3명과 학내 구성원 및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천한 이사 4명으로 나뉘어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화합과 소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사회와 다름없던 25일 간담회에 옛 재단 추천 이사 3명이 모두 불참한 것은 ‘이사회의 역할은 대학 발전’이라는 상식과 거리가 멀다.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장이 선출되기 어렵다고 보고 외면했다면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 그렇다고 이들과 입장이 다른 이사 4명만 뭉쳐 이사장을 선출한 것도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사장 선출 후 재단 정상화를 위한 교내 대책위원회가 “승리를 선언한다” “우리가 이겼다” “화합과 축제의 장”이라는 표현을 담은 성명을 낸 것도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새 이사장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선출된 만큼 이제 대학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겸손하고 포용적인 제안을 했더라면 더 넓은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옛 재단이 추천한 이사 3명도 같은 자격의 이사라는 점을 존중하면 더욱 그렇다.

대구대는 임시 이사체제가 시작된 1994년 당시 학생이 700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2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게 질적 성장이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이사장을 누가 하든 대학의 경쟁력이 최우선 관심사라는 점을 모든 이사는 절실하게 존중해야 한다. 대구대가 진정으로 새 출발선에 서려면 새 이사장이 큰 모습으로 이사회 전체를 보듬고 한마음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동서남북#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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