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내비게이션 보다가 4중 추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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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힌 승용차서 1명 사망

화물차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다 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7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8분경 경북 상주시 낙동면 상주청원고속도로 상행선 낙동분기점 1km 앞에서 신모 씨(30·경기 하남시)가 몰던 11t 트럭이 앞서 가던 박모 씨(36·경기 용인시)의 쎄라토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선 김모 씨(48)의 SM7 승용차와 서모 씨(46)의 25t 트럭 등 차량 3대가 잇달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박 씨의 큰아들(4)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막내아들(2)과 또 다른 승용차 운전자 김 씨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신 씨는 “경기도에서 커피를 싣고 부산으로 가던 중 남은 거리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보다 앞차를 뒤늦게 발견해 핸들을 꺾었지만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 씨는 화물차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처음 가보는 길이라 내비게이션으로 교통 정보를 확인하다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속 15km 정도로 서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처음 추돌한 승용차의 트렁크와 뒷좌석이 운전석까지 밀려들어갈 정도로 크게 부서지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트럭이 제한속도인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렸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화물차 스키드마크(제동 후 미끄러진 타이어 자국)가 없는 점으로 볼 때 내비게이션을 보느라 브레이크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고 신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26일 불구속 입건했다.

상주=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고속도로#내비게이션#4중 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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