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재 지목했던 ‘이슬’ 알고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2-05-22 01:16수정 2012-05-2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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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70)와 관련된 '뭉칫돈' 수사 내용을 발표하기 전 인터넷에서 건평 씨의 자금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박영재 씨(57)를 지목했던 아이디 '이슬(sos6831)'은 건평 씨나 박 씨와 관련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슬' 아이디를 쓰는 정모 씨(50)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국의 정상이 자살했다고 해서 피해자처럼 보여지는 것과 이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싫어서 댓글을 달았다"며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박영재 씨가 노건평 씨의 돈을 관리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는 7일 오전 2시 40분경 정 씨는 한 인터넷매체의 '조현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모두 까겠다"'란 기사에 '한 가지만 언급을 드릴까요? 경남 김해 진영읍에 영재고철 하는 또 바보오리 하는 박영재라는 사람 있습니다. 계좌 캐볼까요?'란 댓글을 달았다. 앞서 5일에는 '노무현 관련 정보 중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 아직 내게도 몇 개는 있는데… 참고로 노무현 시절 나는… 그냥 다음에!'란 댓글로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특별수사부(부장 김기현)가 18일 건평 씨와 친분이 있는 김해 진영읍 번영회장이자 영재고철의 실질적 대표인 박 씨 관련 계좌에서 뭉칫돈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열흘 이상 앞서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정 씨는 노건평 씨와 박영재 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노건평 씨의 집사로 노 전 대통령 행사 때마다 참석하고 노건평 손발 돼 움직였다는 것을 사람들은 다 안다"고 말했다. 댓글을 통해 계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철업체가) 대우해양조선 같은데서 고철을 납품받았다는 것은 권력의 입김이 개입되지 않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씨는 그동안 인터넷 매체의 정치 관련 기사에 통합진보당 사태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행보를 비판하는 댓글을 주로 남겼다. 9일에는 "뭉텅이 표 부정 아냐…풀이 살아나 붙기도 한다"는 통진당 관련 기사에 "임기응변에 능통해야 하고 이리저리 말이 되든 말든 갖다 붙여야 하고 그래야 정치판때기에서 정치인이 아닌 정치꾼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썼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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