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통 돛배 ‘바람칼호’ 영산강에 다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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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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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돛만 이용 목포까지 운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14일 영산강 뱃길에 띄운 ‘바람칼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14일 영산강 뱃길에 띄운 ‘바람칼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14일 오후 2시 전남 나주시 이창동 영산포등대 앞 포구. 황토색 돛 2개를 펼친 한선(韓船)이 바람을 받으며 미끄러져 갔다. 우리 전통기술을 복원해 만든 ‘바람칼호’가 영산강 뱃길에서 첫 돛을 올린 것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가 ‘바람칼호’로 영산강 항해에 나섰다. 영산강 하구언 축조로 끊어졌던 영산강 뱃길을 다시 여는 의미 있는 항해다.

전통 돛배인 바람칼호는 이날 영산포등대를 출발해 회진나루, 석관정, 몽탄나루, 나불도를 거쳐 17일 오후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배는 항해 전문가와 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 등 3명이 돛과 노만 이용해 목포 앞바다까지 간다. 영산강을 내려오면서 주변의 옛 나루터와 유적을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 이 배는 지난달 초 코리아나 마리타임 함성옥 대표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전통 배인 사후선(伺候船·적군의 동향을 살피거나 어선 등을 감독할 때 쓰는 작은 배)을 모티브로 해 전통 방식으로 제작했다. 크기는 작으나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항해를 계기로 청소년과 일반인이 전통 돛단배로 영산강을 왕래하면서 문화유적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배 이름 ‘바람칼’은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는 데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나주#바람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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