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만원의 감동’… 수성아트피아, 이달부터 좌석 10% ‘예술사랑석’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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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문화 대중화 새바람

“좋은 공연을 부담 없는 요금으로 볼 수 있잖아요. 다른 공연에도 많이 도입했으면 합니다.” 김미순 씨(35·여·대구 달서구)는 9일 수성아트피아가 특별할인 좌석 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면 문화공연장도 멀게 느껴진다”며 “이 제도가 공연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관 5주년을 맞은 수성아트피아가 이달부터 최고 수준의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하는 예술사랑석(아르떼아모르)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는 수성아트피아 용지홀(대공연장) 1147석 가운데 114석(10%)을 대구시민 누구나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층 VIP석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작품에 따라 3만∼8만 원의 가치가 있다. 이 중 2층 54석은 학생들이 5000원에 구입해 공연을 즐기도록 배려했다.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보여주면 당일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연중 30회 이상 공연에 할인제도를 적용한다. 이달 19, 20일 공연할 예정인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부터 시작해 24일 ‘양희은 명작 콘서트’에 할인 좌석을 판매한다. 최현묵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시민과 가까이 하는 공연장 만들기 방법을 찾다가 예술사랑석제를 마련했다”며 “대상 공연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공연 시간을 40여 분 줄여 1만∼3만 원으로 즐기는 ‘아하 오페라’를 매달 열고 있다. 학생들은 리허설 공연을 5000원에 볼 수 있다. 2010년과 지난해 총 12회 공연이 연속 매진돼 지금까지 2만6000여 명이 오페라를 즐겼다. 올해 2∼4월 공연에도 40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12일에는 모차르트 3대 걸작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형근 오페라하우스 관장은 “프로그램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도시에서도 공연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구 대표 클래식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이달 26일 개관 1주년을 맞아 관람료 1000원으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2일에는 유럽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해설사로 활약한 윤운중 씨(45)가 피아노 연주와 미술 작품 설명을 곁들이는 ‘아르츠 콘서트’를 연다. 매주 토요일 오후 1∼3시 어린이 미술체험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김선희 관장은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멋진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수성아트피아#예술사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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