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백화점도 인정한 대학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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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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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 김광수-손은하 씨 공모전 입상 티셔츠 정식 출시

광주대 의상디자인학과 3학년 김광수 씨(왼쪽)와 손은하 씨가 광주신세계 의류 매장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반팔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광주대 의상디자인학과 3학년 김광수 씨(왼쪽)와 손은하 씨가 광주신세계 의류 매장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반팔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내가 디자인한 옷이 백화점 매장에 걸린 것을 보고 너무 가슴 벅찼어요.”

광주대 의상디자인학과에 다니는 김광수 씨(24·3년)와 손은하 씨(22·3년·여)는 요즘 친구에게서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자신들이 디자인한 티셔츠가 백화점 여성의류매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여성복 브랜드 ‘st.a’ 공모전에 일러스트 샘플을 출품했다. 김 씨는 핑크빛 제비꽃을 형상화한 샘플을, 손 씨는 하트 모양의 선인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을 냈다. 이번 공모전 티셔츠 부문에서는 전국에서 1000여 개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입상자는 두 사람뿐이었다.

보통 브랜드 공모전에 입상하면 판매대금의 5%를 받는데 이들은 수익금 대신 2개월의 인턴생활을 택했다. 디자인 경험을 쌓고 여성복 시장의 유행을 알 수 있는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경찰행정학과를 다니다 군 복무를 한 뒤 지난해 2학년으로 복학하면서 의상디자인학과로 옮겼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새로 시작한 과에 금세 적응했다. 그리고 처음 출품한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김 씨와 손 씨의 작품은 3월 봄 신상품으로 정식 출시됐다. 두 사람이 디자인한 반팔 티셔츠는 현재 광주신세계 5층 ‘st.a’ 매장을 비롯해 전국 15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 씨는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공부해 내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철 광주신세계 영업기획 팀장은 “반응이 좋아 티셔츠 발주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지역 우수 학생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대#의상디자인학과#브랜드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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