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세종시장, 특별자치시 첫 시장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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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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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은 올가을 이전할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 2처 2청의 정부기관이 있는 행정도시를 관할한다. 세종시가 광역자치단체(특별자치시)의 지위여서 국내 17번째 광역자치단체장이 된다.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세종시 수정안 논란의 진원지였던 만큼 정치적 상징성도 높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세종시 원안 가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한 도시라는 점을, 선진당은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의 주역이었음을 강조한다.

연기군수 출신의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앞서 나가고 그 뒤를 행정도시건설청장과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전신) 차관을 지낸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와 바로 직전 행정도시건설청장이었던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가 쫓고 있다. 5일 발표된 충청투데이와 지방 지상파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46.4%, 이 후보는 25.6%, 최 후보는 14.8%를 차지했다. 4일 대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 42.2%, 이 후보 24.6%, 최 후보 25.6%였다.

최 후보는 “세계적인 도시로 가꿔야 하고 도농이 어우러진 도시인만큼 공동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리더십과 경륜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세종시의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다”며 “세종시를 잘 알고 설계를 한 사람이 건설과 마무리를 맡아야 도시가 제대로 건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의 밑그림을 같이 그린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유 후보는 “우리 시민들과 함께 세종시를 지키는 데 중심에 있었고 늘 어려운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했다”며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 때 거리를 누비던 일을 상기시켰다.

도시 형성이 덜 돼 유권자의 대부분은 기존 연기군민이다. 지난달 말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 유입인구는 400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될 세종시장은 연기군민 이외에도 중앙부처 공무원과 타지 이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할 도시의 단체장으로서 대표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총선#격전지#충남#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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