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기 용인을, 토박이 선후배 입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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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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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선후배이면서 동문회장과 부회장의 맞대결. 2008년 신설돼 지역 연고가 없던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낙하산 공천 논란이 일었지만 47.59%의 지지를 얻어 상대 후보(29.28%)에 낙승할 정도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곳. 바로 경기 용인을 선거구다.

하지만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기흥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전체 유권자(22만 명) 가운데 20∼40대가 70%(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젊은 유권자가 많아졌다.

용인을 선거구는 여야 모두 토박이 정치 신인을 공천했다. 새누리당은 언론인 출신 ‘친박계’ 정찬민 후보를, 민주통합당은 용인시의회 대표의원을 지낸 김민기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양자 대결이다. 두 후보 모두 신갈중·유신고를 나온 7년 선후배 사이다. 선배인 정 후보가 신갈중 총동문회 회장, 후배인 김 후보가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친분이 돈독하다. 특히 두 후보 모두 당이 다르지만 전직 경기도당 대변인 출신으로 비슷한 정치 입문 과정을 거쳤다.

토박이가 출마해 민심은 낯익다는 반응이지만 막상 누굴 찍어야 할지를 놓고는 고민스러운 듯하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37.6%로 김 후보 37.4%와는 오차범위 내에서 불과 0.2%포인트 차다. 지지층이 겹쳐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25.0%)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정 후보는 기흥호수 수질개선과 흥덕지구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경전철 정상화와 법무연수원, 경찰대 용지에 관광의료 복합단지 유치를 약속했다.

정 후보는 “야당의 추격이 거세지만 기흥지역은 보수적 성향이 강해 실제 지지율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포털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법사찰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다”며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초반 열세를 만회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4·11총선#경기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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