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카페 하려다가 투자금만 1억 원에 손익분기점도 불분명할 거 같아 어린이집을 창업하려 합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수요는 항상 있으니까 수입도 확보돼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최근 인터넷 유명 재테크 카페에 한 남성이 올린 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어린이집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글이 많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2세 이하 아동에 대해 전 계층 무상보육 확대 정책을 시행하자 어린이집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아동 연령에 따라 월 28만6000∼39만4000원을 보육료로 지급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서울에서만 110건의 어린이집 인가가 나 지난해 같은 기간 78건에 비해 32건이나 증가했다.
주부 A 씨는 지난달 한 재테크 카페에 “2억5000만 원을 대출받아 어린이집을 계약했다. 어떻게 운영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어린이집 창업 시 예상 가능한 수익을 정리해 놓은 글도 있다. 한 주부는 “원생 19명이 있는 어린이집이라면 지원금 900만 원을 받을 수 있고, 선생님 3명 인건비 각 100만 원, 잡비 다 빼도 500만 원을 남길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어린이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린이집 매물은 지난해 초에 비해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정부 정책이 어린이집 운영에 유리한 방향으로 확대되면서 어린이집을 계속 운영하거나 가격이 오른 뒤 팔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 바람에 어린이집 권리금은 최고 1억 원이 넘는다.
댓글 0